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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6 | 조회수 : 370

제목 : 한국-쿠바 '가교' 역할 10년 코트라 아바나무역관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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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가교' 역할 10년 코트라 아바나무역관

미수교국서 '한국대표부' 노릇…양국 수교 추진으로 업무량 '점증'

(아바나<쿠바>=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미수교국인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코트라 무역관이 올해로 개관 10년을 맞는다. 

2005년 9월 쿠바에 문을 연 아바나 무역관은 일반적으로 재외공관이 담당하는 영사 업무는 물론 경제, 교역, 통상, 문화 등 전반에 걸쳐 한국이 쿠바와 교류하는 데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서정혁 관장과 정 훈 부관장 등 2명이 일하고 이곳은 세계 130여 개 코트라 무역관중 '하는 일'이 가장 다양한 '멀티 플레이어' 무역관으로 통한다.

한국 기업의 투자 안내 등 본연의 임무는 물론 우리 정부 외교관 등 방문자 영접과 안내, 여권을 분실한 한국인 여행객의 여권 재발급 등도 아바나무역관이 해야 할 몫이다.

심지어 지갑을 잃어버린 한국 여행객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일까지 해야 한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가 쿠바와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업무는 더욱 분주해졌다.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중공업, LG전자, 대우인터내셔널 등 자동차와 전자, 종합상사 등이 최근 시장 점검을 위해 아바나를 다녀가는가 하면 투자 기회를 문의하는 전화도 부쩍 늘었다.

서정혁 관장은 "최근 중남미에서 봉제기업을 경영하는 교민 업체 10여 개로부터 문의가 왔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의 봉제업주들이 가까운 쿠바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서 관장은 "아직은 미국 시장이 열리기 전이어서 사업 환경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쿠바가 최근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했기 때문에 관련 법규를 충분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말 미국과 쿠바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다고 발표한 뒤 외국 기업들은 발 빠르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아바나의 무역·여행업체인 글로벌그린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외국인 사업체 등록 건수가 200건이 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따라 사업 기회를 도모하는 기업들이다.

쿠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아바나 무역관은 매년 11월 개최되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 한국관을 마련해 참가하고 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우리 기업들로 결성된 투자조사단을 쿠바에 파견했다.

2013년 11월에는 우리나라 기관으로는 역대 최초로 쿠바 대외무역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작년 5월 코트라는 일레아나 누녜스 대외무역부 차관을 한국에 초청해 투자환경 설명회를 열었고, 같은 해 9월에는 대외무역공기업그룹 총괄사장(차관급)을 초청해 무역상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쿠바 대외무역부와 끈끈한 관계를 마련해 둔 아바나 무역관은 향후 쿠바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 기업들에 가교 역할을 할 토대를 구축했다.

서 관장은 "쿠바인들의 월급이 30달러 안팎이라고 해서 인건비가 싼 것이 아니다. 쿠바의 모든 노동자는 정부 소속이기 때문에 쿠바 정부에 고용 노동자 1인당 얼마의 돈을 별도로 내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제반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기를 당부했다.

아바나 무역관이 개설되면서 통계에 잡히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대 쿠바 수출액은 2005년 4천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08년에는 3억4천만 달러까지 늘었다.

이는 쿠바 정부의 정책 품목인 발전기(현대중공업), 에어컨 및 냉장고(LG전자) 수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발전기 납품이 2008년 종료되면서 2009년이후 2013년까지 4천만∼5천만달러 수준으로 다시 감소했다.  

hope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2/15 11: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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