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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27 | 조회수 : 466

제목 : 아르헨티나 대통령 폭탄테러 조사 방해 검찰 기소 불발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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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폭탄테러 조사 방해 검찰 기소 불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AP=연합뉴스DB)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AP=연합뉴스DB)
연방판사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에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라페카스 연방판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헤라르도 폴리시타 검사의 기소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했다.

폴리시타 검사는 지난달 18일 의문사한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를 대신해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맡았으며, 니스만이 사망하기 전까지 조사한 내용을 근거로 이달 중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엑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 등을 기소했다. 

라페카스 판사는 현지 일간지 라 나시온에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폴리시타 검사는 증거를 보강해 다시 기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니스만 검사는 1994년 7월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8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2004년 9월부터 이 사건을 조사해온 니스만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최근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티메르만 장관 등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로 석유를 확보하려고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니스만 사망 한 달째인 지난 18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그를 추모하고 사망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침묵의 행진'이 벌어졌다.

행진에는 현직 검사와 판사, 야권 대선후보와 야당 의원들, 비정부기구(NGO) 회원, 유대인 단체 관계자, 노동계 인사 등이 대거 참가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2/27 03: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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