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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02 | 조회수 : 349

제목 : 아르헨티나 대통령 '테러조사 방해 의혹' 정면 반박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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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테러조사 방해 의혹' 정면 반박

페르난데스 대통령(AP=연합뉴스DB)
페르난데스 대통령(AP=연합뉴스DB)
검사 사망에도 지지 기반 유지…국정 주도권 회복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1990년대 폭탄테러 사건 조사 방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연방의회 개회 연설을 통해 자신이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는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니스만 검사의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가 아무런 증거 없이 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이는 아르헨티나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니스만 사망 한 달째였던 지난달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침묵의 행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당시 행진에는 현직 검사와 판사, 야권 대선후보와 의원들, 비정부기구(NGO) 회원, 유대인 단체 관계자, 노동계 인사 등이 대거 참가했다. 

니스만은 1994년 7월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8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2004년부터 이 사건을 조사해온 니스만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최근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엑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 등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로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인터폴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니스만 사망 이후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맡은 헤라르도 폴리시타 연방검사가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을 기소했으나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이날 의회 연설은 검찰의 기소가 법원에서 기각된 것을 계기로 국정 주도권 회복을 시도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니스만 검사 사망 파문에도 지지 기반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02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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