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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2 | 조회수 : 391

제목 : 아르헨티나는 중국에 밀착…브라질은 미국과 관계회복 시도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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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중국에 밀착…브라질은 미국과 관계회복 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페르난데스 대통령(AP=연합뉴스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페르난데스 대통령(AP=연합뉴스DB)
브라질 통상장관, NSA 도감청 파문 후 첫 방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양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G2로 일컬어지는 미국·중국과 관계 강화를 서두르면서 미묘한 경쟁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21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15건의 협력 협정을 체결한 데 대응하듯 브라질은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만두 몬테이루 네투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부터 미국을 방문, 통상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으로 양국 관계가 갈등을 빚은 후 브라질 각료가 미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몬테이루 장관은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경제인연합회(CNI) 회장을 지내는 등 재계 사정에 밝은 시장주의자다. 

몬테이루 장관의 방문은 지난해 브라질의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미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무역수지는 39억 3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몬테이루 장관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은 미국을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통상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이어 브라질의 2위 교역 대상국이지만,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는 중국과 제조업 제품 수출이 주를 이루는 미국은 시장의 성격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AP=연합뉴스DB)
호세프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AP=연합뉴스DB)

몬테이루 장관의 방미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행위를 충분히 해명하지 않자 2013년 10월 말로 예정된 미국 국빈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에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해빙의 조짐을 보였다. 부통령 이상의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었다. 

한편, 중국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아르헨티나에 대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조건으로 한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11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 협정도 체결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2/12 02: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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