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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8 | 조회수 : 391

제목 : <미-쿠바 국교 정상화 추진으로 중남미 국제기구 명분 약화>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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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국교 정상화 추진으로 중남미 국제기구 명분 약화>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제3차 CELAC 정상회의(EPA=연합뉴스)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제3차 CELAC 정상회의(EPA=연합뉴스)
28∼29일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추진으로 중남미 지역 국제기구인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의 설립 명분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1년 12월에 출범한 CELAC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미주대륙 3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미주기구(OAS)를 대신한다는 명분으로 탄생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중남미 국가들과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내면서 CELAC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중남미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맞서는 기구가 굳이 필요한지를 놓고 CELAC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의 OAS 회원국 자격 완전 회복이 예상되는 점도 CELAC의 존재 명분을 약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크리스토퍼 사바티니 교수는 "CELAC를 결성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쿠바의 국제무대 복귀를 돕는 것이었다"면서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 협상을 벌이는 순간 CELAC는 존재 가치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쿠바, 미국-중남미 관계가 개선돼도 CELAC의 존재 명분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에콰도르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사회과학대학의 아드리안 보니야 교수는 "CELAC가 미국-중남미 관계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미국과 중남미 간의 대화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구기관 '미주 대화'의 마이클 시프터 소장도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는 미국-중남미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남미에 실재하는 지역주의를 해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중남미 관계가 지금보다 개선돼도 CELAC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ELAC가 중남미 지역이 공통으로 안은 빈곤·기아 문제나 베네수엘라 경제위기와 같은 지역 현안을 다루는 기구로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CELAC은 코스타리카의 산호세에서 이날 각료회의에 이어 28∼29일에는 제3차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정상회의에는 33개 회원국 가운데 최소한 29명의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1/28 00: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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