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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19 | 조회수 : 169

제목 : <'사면초가' 아르헨티나, 중국과 협력에 '올인'>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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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아르헨티나, 중국과 협력에 '올인'>

2014년 브릭스 정상회의(EPA=연합뉴스DB)
2014년 브릭스 정상회의(EPA=연합뉴스DB)
중국 기업에 예외적으로 수입장벽 낮춰…브라질 입지 위협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경제난과 국제무대 고립으로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재정 악화와 외국인 투자 감소, 외화보유액 부족과 함께 외교적으로도 사실상 고립 상태에 빠져 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내에서도 보호주의를 둘러싸고 다른 회원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의 여파로 지금까지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 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이처럼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에 최근 들어 중국이 구세주로 떠올랐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7월 중남미 방문에 나서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은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을 통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하철 건설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오랫동안 논란을 거듭해온 양국 간 인프라 협력 보완 협정을 지난해 12월 말 승인했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대통령실장은 "공공 인프라 개선을 위한 매우 중요한 협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인프라 외에 에너지, 광업, 농업, 산업단지 조성 등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중국의 금융지원과 주요 부문의 협력 확대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시장에 중국 제품이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는 예외적으로 수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이 협력 수위를 높일수록 애가 타는 것은 브라질이다.

지난해 브라질은 39억 3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브라질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브라질 정부는 아르헨티나의 보호주의를 무역적자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들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르헨티나를 남미 공략 거점으로 삼게 되면 브라질의 남미지역 내 입지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메르코수르의 결속력을 와해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브라질 재계에서는 브라질 정부도 아르헨티나에 일정 수준의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기계장비산업협회의 클라우스 쿠르치 뮐러 무역국장은 "브라질 정부에는 중국의 시장 공략에 대응하는 전략이 없다"면서 "중국의 아르헨티나 시장 점유가 늘어나면서 브라질 국내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1/18 22: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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