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50032407

작성일 : 15.01.05 | 조회수 : 416

제목 : <아르헨티나-영국, 올해도 남대서양서 양보없는 기싸움>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영국, 올해도 남대서양서 양보없는 기싸움>

포클랜드 상징 조형물(EPA=연합뉴스DB)
포클랜드 상징 조형물(EPA=연합뉴스DB)
아르헨, 교통수단에 '말비나스는 우리 땅' 표시 의무화 법령 발효
영국 정부와 포클랜드 주민 강력 반발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 명칭 말비나스 제도)를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부터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포클랜드 제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법령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버스는 물론 기차와 선박, 항공기 등에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것'(Las Is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는 문구가 등장하게 된다. 버스 정류장과 기차역, 항구, 공항에도 '잘 보이는 곳에' 이 문구를 표기해야 한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이 법령은 발목 골절상을 당해 휴식 중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대신해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이 전날 공포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난해 11월 이 법령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시 의원들은 "말비나스에 대한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주권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포클랜드 영유권을 둘러싼 두 나라의 갈등은 20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1833년 이후 실효적 지배권을 내세우고 있다. 

두 나라는 1982년 4월 2일부터 6월 14일까지 74일간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승리했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명,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군은 포클랜드에 머무는 동안 해변에 1만5천여 개의 폭발물을 설치했고, 상당수가 아직 제거되지 않고 있다. 포클랜드 주민들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유 중 하나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3월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했다. 1천672명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 결과 영국령 잔류 찬성률은 98.8%에 달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민투표의 법적 효력을 부인하면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말비나스 박물관'을 세웠다. 개관식에 참석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의 말비나스 점유는 군사적 식민주의"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움직임에 영국과 포클랜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정부는 '말비나스는 우리 땅' 표시 의무화 법령이 아르헨티나 의회를 통과하자 이를 '적대적인 행동'으로 규정하며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1/03 23:13 송고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