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납 발라디(Enab Baladi) 신문사가 보도한 작은 사건은 시리아 전쟁을 위한 준비 및 징병과 관련해서 예전부터 보도되던 뉴스였다. 즉 따뜻한 집을 떠나 열악한 캠프에 거주하며 고통받는 난민들에게 기부를 장려하자는 유엔의 제안으로, 전 세계 예술가 및 연예인들이 레바논과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한 일이었다. 해당 뉴스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유럽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폭증으로 인해 유럽 국가들이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겪고 있기에 요르단 캠프촌에 거주하고 있는 4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제공되는 원조가 삭감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리아 사안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이라면 난민을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쪽은 여러 곳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레바논, 튀르키예와 같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이다. 이들은 어떠한 방식을 취해서라도 난민을 없애고자 하며 우리는 튀르키예에서 강제 난민 추방사건과 앞선 소식을 통해 이를 확인한 바 있다. 레바논 정부는 매달 5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돌려보내고자 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단호하게 난민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대통령이 스카이뉴스 아라빅(Sky news Arabic)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시리아로 귀국을 원하는 자들은 인프라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다 알고 있듯 시리아는 이러한 요구를 충당할 수 없다. 또한 시리아 정권은 지난 몇 년간 난민의 귀국을 막기 위해 보안군을 동원하고 난민을 모욕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 시리아 난민을 반대하는 또 다른 세력은 유럽 국가에 터를 잡고 주거, 난방, 무료 의료, 끊김 없는 인터넷 등 풍족한 인권을 누리고 있는 시리아 혁명을 일으킨 또다른 시리아 인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리아 집단은 표현의 자유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 난민이 아닌 시리아 혁명을 이어가는 일과 아사드 정권의 몰락이며 이들은 공개적으로 난민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지만, 난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혁명은 상당수 난민을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이 모든 희생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혁명 지도자들과 활동가들도 혁명은 분명히 실패했다고 말한다. 만약 그들에게 중립적인 사고방식, 판단력, 용감함을 겸비한 지도자가 있었다면, 행동을 멈추고 상황을 파악한 다음 시리아에 남아있는 것을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을 것이다. 그리고 난민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다.

혁명의 지도자들이 환상과 오만함을 버렸다면 지난 몇 년간 정권에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고 정권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며 난민귀국을 돕기 위한 많은 해결책을 찾았을 것이다.

최근 시리아 난민은 그 어느 때보다 굴욕을 당하고 추방당할 위협에 처해 있으며 기존에 가졌던 권리마저 상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명 지도자들은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도하는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이것이 알 아사드가 제거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바라고 국제적 합의를 통해 모든 난민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위 기사는 잘못된 정권을 몰아내고자 혁명을 일으킨 자들이 자국민인 시리아 난민의 고통을 무시하는 슬픈 현실을 드러낸다. 이들은 본인들의 목표라던 혁명이 실패했다고 말하면서도,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해결책 없이 제자리걸음뿐인 상황이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제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가를 올바른 길로 돌려놓기 위한 명분의 혁명은 그럴듯하지만, 그 어떠한 성과도 없이 자국민들을 난민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실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출처: لا وقت عندنا للاجئين, Alaraby, Aug,20,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08.20 (검색일: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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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