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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8 | 조회수 : 3003
제목 : 교생실습 보고서 (09 하연주) | 글쓴이 : 영어통번역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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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실습 후기
영어통번역학과 200903681 하연주
나는 4월 2일부터 27일까지 대일외국어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한 달 동안 학교 수업을 듣지 못하고 고등학교 아이들과 4주를 보낸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요즘 애들이 그렇게 드세고 무섭다던데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서른 명 남짓 되는 학생들 앞에서 떨지 않고 수업을 할 수 있을까, 4주 동안 담임 반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다. 모교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걱정과 두려움이 무색할 정도로 4주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4월을 보냈다. 처음, 아이들과 인사하던 날, 너무 떨리고 긴장되어서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담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에이, 뭘 떨어요. 3년 다녔던 고등학교이고 한참 어린 후배들 앞에 서는 건데.” 다행히, 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정겨운 환영을 받았고, 매사에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귀여운 아이들 덕분에 금방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다. 야자 시간에 교생실로 아이들을 한 명씩 불러서 상담을 하며 학교생활, 교우관계,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몸은 피곤했지만 많은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 교생은 선생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다. 선생님들과는 더 나은 교수법과 더 질 높은 수업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학생들과는 내 학창시절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교생과 실제 교사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교생실습을 이렇게 좋은 학교에서,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사랑스럽고 착한 학생들과 함께 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나는 우리 1학년 아이들이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맥주 한 잔 하자고 할 때까지 꾸준히 연락하고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싶다. 비록 4주 동안 통역 연습을 하지 못했지만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파릇파릇한 고등학생들과 함께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