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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8 | 조회수 : 1908
제목 : 미국 7+1 감상문 샌디에고 주립대 (10 전예진) | 글쓴이 : 영어통번역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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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1 감상문/ 샌디에고 주립대/ 전예진 (통번 10)
학교에 대한 생각:
샌디에고 주립대는 히스패닉 계도 많고, 흑인도 많고, 아랍계열도 많다. 종교도 다르고, 편하게 사용하는 속어도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사는 데도 특별히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한 과가 많고 규모가 큰 대학이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수업도 다양하고 교내 영화제, 연극, 축제 등 행사도 자주 있다. 수업을 듣다 보면 나이, 전공, 종교 등 기타 많은 것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눠 재미있다. 샌디에고에서의 생활도 대체로 여유롭고 편안한 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느긋하다.
샌디에고 날씨:
샌디에고에 가기 전에 사시사철 날씨가 똑같다, 따뜻하다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방비상태로 가면 크게 당황할 수 있다. 우선 샌디에고에도 나름의 날씨가 있다. 기본적으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 일교차가 크며 습도가 낮아서 햇볕에서는 끓일 듯 덥다가도 그늘에 가면 서늘하다. 여름에는 낮에 매우 덥다가 점차 가을 겨울이 될수록 낮의 온도도 (조금씩) 낮아지고 밤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일교차가 매우 커진다. 또한 비가 점점 더 자주 내려서 체감으로는 서울의 초겨울 기온 못지 않은 추위가 계속된다. 사실 샌디에고에 계속 살아왔던 아이들은 샌디에고의 비 내리고 뼈 시린 날씨를 매우 싫어하기도 한다. 미국 우산은 질 낮으면서 값만 비싸고 예쁘지도 않다. 우산은 챙겨가는 게 좋다.
수업:
우선 내가 들었던 수업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었다. 학생 수가 많고 주로 교수님의 설명을 듣는 수업. 이 경우에는 따라가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 당장 수업 때 이해를 못했다고 해도,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에게 묻거나, 교재를 참고하면 성적은 잘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수님이 질문을 던져도 손을 드는 학생도 많고 대답하는 것이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편안하게 대답하고 싶을 때 대답하면 된다.
이와는 정반대의 수업들이 바로 학생 수가 적고, 교수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게 되는 수업이다. 이 경우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실제로 그 부분이 점수에 들어간다. 때문에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발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압박감이 심하다. 문제는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 학생들은 모두 그러한 부분에서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을 한다. 하지만 내 경우 교수의 질문을 듣고 대답할 것을 생각하는 데까지 완벽히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2초는 걸렸다. 그 사이에 학생 한 명의 대답이 끝난다. 그리고 그를 고려해서 대답 수정할 것을 생각하는 동안 또 다른 아이가 발표를 한다. 그러면 그 부분은 끝이 나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아주 간단한 부분이 아니면 발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또한 교수님이 돌아가며 발표를 시킨다고 해도 말을 하다가 한번 막히면 버벅대기 십상이다. 학생 수가 적은 수업일 경우 교수님이 교환 학생인 점을 감안하여 참여율이 낮은 것을 이해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점수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이러한 점을 잘 참고 자포자기 식으로 나태해지거나 스트레스로 내내 힘들어하다 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는 수업 내 참여율이 저조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리포트나 엑스트라크레딧을 더 열심히 했다. 또한 어려운 점이 생길 때 내 한계를 정확히 말해서 교수님과 상의를 했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밤을 새가며 준비했다.열심히만 한다면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자신이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한 점수는 분명 얻을 수 있다.
(경영의 경우 샌디에고 주립대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제한한 과목이 많다. 상의 끝에 열리기도 하지만 불안하다.)
숙소: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샌디에고 주립대에는 교내 아파트와 기숙사 4개가 있다. 그 외 학교 근처에 집도 많이 있다. 하지만 학교 주변은 홀로 다니기에는 조금 무서운 지역이다. 나는 테노치카라는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4개의 기숙사 중에서 교환 학생들에게도 개방하는 기숙사이다. 한국 기숙사에서 볼 수 있는 사감과 같은 R.A.가 있는데 그 대학에 재학 중인 고학번 학생들이다. 기본적으로 신분확인, 우편전달, 기숙사 환경미화, 이벤트 등은 R.A.가 책임지지만 그 외 문제에 대해선 학교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도와주는 데 확실한 한계가 있다. 때문에 너무 한국처럼 이게 어떻다 저렇다 따지게 되면 서로 피곤해진다. 그럴 경우 교환학생 업무를 전담하는 센터에 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 또한 미국 R.A.들은 누군가에게 간섭하는 것을 굉장히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조용히 하기로 정해진 시간이 넘은 뒤에 아이들이 복도에서 웃고 떠들건, 방문을 열어놓고 음악을 틀어놓던 따로 나서지도 않고 담배나 주류 같은 경우도 걸리지만 말라고 하는 태도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태도가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룰을 어겨서 내 자신이 불편해지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복도가 시끄럽거나 해도 나가서 조용히 해달라고 하면 대부분 수긍하고 멈추고 정 심하다면 R.A.에게 이야기하면 R.A.가 나선다.
테노치카에는 신입생 비율이 많아서 분위기가 대체로 들떠있다. 말도 많고 소란스럽고 그 대신에 활기차고 재밌기도 하다.
유의할 점:
미국에서는 무얼 하든지 질문하고 요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해주는 게 아니라 묻고 요구하면 해준다. 묻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손해를 덜 본다. 예를 들어 R.A.에게 히터는 어떻게 트는지, 진공청소기는 빌려주는지, 취사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면 다 대답을 상-세하게 해주지만 안 물어보면 거기 있는 내내 모르고 있다 올 수 있다. 또한 수업 때도 나만 모르는 건가 걱정하지 말고 질문한다. 교수님은 물론 학생들도 설명해주게 되어 기뻐하면 기뻐하지 짜증내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묻지 않으면 그 부분은 영영 찜찜한 채로 가는 것이다.
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 동아리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동아리 홍보나 가입은 학기 초입에 해서 용기가 없었다. 만약에 자신이 있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할 수 있다면 한 학기 보다는 일년 있다 오는 편이 친구도 더 많이 사귀고, 기타 영어실력도 현저히 늘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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