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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4 | 조회수 : 4940

제목 : [김은숙 동문]꾸준히, 그리고 한결같이 외대를 밝히는 빛이 되어주다 글쓴이 : 발전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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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김은숙[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87, Amazing Shine Nails 대표]
- 꾸준히, 그리고 한결같이 외대를 밝히는 빛이 되어주다 -

 

2016년 11월 8일, 인문과학관 210호에서 김은숙 강의실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아시아언어문화대학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87학번인 김은숙 동문은 같은 과 후배들을 위해 17년간 2억 5천만 원이 넘는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기탁해왔다.
1996년 네일케어 전문회사인 E&J 코리아를 설립한 김 동문은 2002년 미국으로 진출해 Amazing Shine Nails를 세우고 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제막식을 맞아 한국을 찾은 김 동문은 후배들에게 자신이 꿈을 키워온 과정을 설명하면서 “여러분이 지금 꾸는 꿈의 크기만큼 성장하고, 미래가 달라집니다. 큰 꿈에 도전하세요”라고 당부했다.
김 동문은 경남 진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고등학교 2학년때 서울로 올라와 여의도여고를 졸업했다. 맹모삼천지교(孟母 三遷之敎)를 실천한 부모님 덕분이었다. 여의도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드나들며 동남아 문화에 친숙해졌던 김 동문은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꾸면서 우리 대학 말레이·인도네시아 어과에 지원했고, 차석으로 합격했다. 이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을 다녔고, ‘돈을 벌면 우수한 학생들이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도움을 줘야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학재학 중에도 통역과 번역, 기업체 강사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바빴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제약회사에 입사해 2년 일한 후 중소기업으로 옮겨 4년 근무하다 독립해 E&J 코리아를 설립했다.
“제약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했습니다. 말단사원이었지만 상사가 주요 바이어들을 만나는 자리에 데리고 다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귀국한 바이어들이 선물을 보내줄 정도로 친분을 쌓아갔죠. 하지만 중소기업으로 옮기니 배울 게 더 많았습니다. 대기업에서 2년 배운 것보다 중소기업에서 한 달 배운 게 더 많았을 정도죠. 영국대사관으로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포기했습니다.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홍콩 출장만 100회 이상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내 회사를 시작할 때 300%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죠. 기회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죠.”
항상 읽고 쓰고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그게 수십 개국 바이어들을 만날 때 무기가 된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바이어는 오페라, 프랑스 바이어는 향수나 와인, 브라질 바이어는 축구 이야기로 물꼬를 틉니다. 그러니 책과 잡지를 많이 읽으면서 다방면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항상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내 꿈을 향한 도전의 길, 후배들의 내일을 위한 지표가 되었으면 6년이 지나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자 그는 더 큰 꿈을 향해 새롭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2003년 아무 연고도 없는 미국으로 혈혈단신으로 건너가 법인을 설립하고, OEM회사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회사로 거듭났다. 웬만한 화장품 회사는 다 뛰어 다니면서 주문을 받았고, 현재 네일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른 회사들이 저가제품으로 박리다매를 하려고 할때 저는 반대로 높은 품질을 내세우면서 고가전략을 폈습니다. 영국과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든 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지요. 원자재 독점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의 다음 꿈은 미래지향적인 실버타운을 세우는 일이다.
“서울뿐 아니라 파리, 도쿄 등 세계의 대도시 주변에 최신 시설을 갖춘 실버타운을 만들고 싶습니다. 침실에 있는 센서가 시시각각 심장박동이나 혈당 같은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로봇의 시중을 받습니다. 서재와 취미 공간뿐 아니라 손자손녀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갖춘 곳이죠.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의 안부가 늘 걱정돼 부모님과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사는 실버타운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김 동문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로 올라올 정도로 자식교육을 위해 희생하시고, 꿈을 향한 갈망과 열정을 심어준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한다. 월드비전을 통해 수십 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파괴된 가정 때문에 고통 받는 청소년을 돕는 남가주 한미가정상담소와 남가주 사랑의 교회의 사랑장학회를 통한 후원 역시 그 고마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서다.
“제 장학금으로 공부한 학생들 중 저보다 더 훌륭한 후배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그 후배들이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비추면서 기부 문화를 확산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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