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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6.12 | 조회수 : 305

제목 : (중남미 생태뉴스) 세상 끝의 파수꾼: 기후 비상사태에 가장 먼저 고통받는 펭귄들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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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inelas en el fin del mundo: los pingüinos son los primeros

en sufrir la emergencia climática

세상 끝의 파수꾼: 기후 비상사태에 가장 먼저 고통받는 펭귄들


스페인 남극 탐험대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새들의 각기 다른 대응 방식을 확인하기 위해,

펭귄의 개별성을 연구하고 있다.

Los pingüinos, muy expuestos a la emergencia climática

번역 김서영 - 감수 장수환


아메리카 대륙 남쪽, 남극 대륙에 있는 디셉시온(Decepción)섬에는 인간의 환경 남용에 가장 많이 노출된 동물, ‘펭귄’이 살고 있다. 떼루아 빙하의 온도가 급격히 변한다는 것은, 수천 마리의 서로 다른 개체군의 펭귄이 식량 부족에 직면하며 그들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다른 포식자를 피해 이주하거나, 혹은 이를 위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국적의 과학자 및 군인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매일 이 말굽 모양의 화산섬을 방문하며 기후 변화가 개별 펭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남극 지방의 스페인 영토 두 곳 중 하나인 ‘가브리엘 데 카스티야(Gabriel de Castialla)’ 군 기지에서, 발렌시아 해양학 박물관의 조류 큐레이터 까를로스 바로스(Carlos Barros)는 "펭귄 개체군이 기후 변화의 결과로 고통받는다는 점에서 광산 속의 카나리아와 같다"고 경고한다. 이 과학자는 PERPANTAR(Personalidad de Pingüinos Antárticos 남극 펭귄의 개별성)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두 달간 디셉시온섬 탐험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파견단에는 38명이 있으며 그 중 절반은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이다. 이웃 리빙스턴섬에 있는 또 다른 스페인 기지인 ‘후안 카를로스 1세(Juan Carlos I)’에 도착하기 위해 그들은 해양과학선 헤스페리데스(Hespérides)호에 승선했다. 탐험대원들은 디지털 추적 장치를 통해 남극 반도에서 펭귄이 어떻게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지 실시간으로 연구할 수 있다. 대원들은 이 지역의 다양한 개체군 중에서 특히 머리에 특징적인 검은 줄무늬가 있는 턱끈펭귄의 행동을 분석 중이다.

펭귄들은 서식지의 식량 부족 때문에 또는 더 많은 자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한다. 이러한 펭귄들의 이동역학을 알아내기 위해, 원정대원들은 육지나 바다에서 수일 또는 수 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 펭귄의 지리적 위치를 연구한다. PERPANTAR 프로젝트의 목적은 기후 변화에 대한 반응을 결정하는 펭귄의 개별성을 파악하여, 궁극적으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국립 자연 과학 박물관(CSIC) 소속의 펭귄 전문가, 생물학자 안드레스 바르보사(Andrés Barbosa) 또한 남극 탐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30일 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동료들은 1994년부터 시작한 그의 선구적인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멘토이자 친구였던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바로스는 "기후변화라는 말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여기서 기후변화를 생생하게 목격한다”라고 말한다. 펭귄은 자연피해의 최전선에 있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영향의 파수꾼"이기 때문이다. "디셉시온섬에 서식하는 펭귄은 주로 작은 갑각류인 크릴새우를 먹는다.” 크릴새우는 기온 상승에 매우 민감한 무척추 생물이기 때문에 “이들이 사라진다면, 펭귄의 개체수 감소 또는 다른 위도로의 서식지 이주 등 극지방 생태계 전체 균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한다.

새끼를 낳는 것은 모든 종의 부모에게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요구한다. 턱끈펭귄의 경우, 부모 펭귄은 자신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기후를 찾아 둥지를 짓는다. 즉, 펭귄들은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곳을 찾기 때문에, 주로 알을 낳을 둥지 가까이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구한다. 작년 12월 22일에서  24일 사이, 바로스의 임무가 시작될 무렵, 해빙기를 맞아 디셉시온 섬에 있는 수천 개의 알이 부화했다.

바로스는 "펭귄 서식지에서, 군집은 새끼 펭귄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군집의 중앙 부분은 포식자로부터 더 많이 보호되기 때문에 주변부보다 분명한 이점을 갖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군집의 측면에는 주로 가장 젊은 펭귄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바로스는 말한다. 이 펭귄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먹이를 찾으러 나가야 하므로 수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다에는 고래, 물개, 범고래와 같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포식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펭귄들은 자신들이 죽으면 새끼들도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 다른 누구도 그들의 새끼를 돌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펭귄들이 이 사실을 아는지 설명하기에 앞서, 바로스는 "심지어 한 펭귄이 바다사자를 피해 파도를 타고 6미터 이상 ‘날아가는 것’을 본 적도 있다"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했다.

이번 탐험에서 새로이 착수한 연구는 바닷새인 펭귄의 개별 행동을 측정하는 것이다. 펭귄 서식지 내 사회적 상호 작용의 복잡성 외에, 각 개체 개별성이 눈에 띄게 발견되었다. 바로스는 "각 펭귄의 성격은 기후 스트레스 현상에서 살아남을 확률뿐만 아니라 포식자로부터 탈출할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새끼를 위해 먹이를 구할 때 누가 더 대담한지는 새끼의 생존 여부와 그 유전자의 지속 여부에 영향을 준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바로스는 남극 생태계를 순수한 다윈주의적 세계로 정의한다. "진화는 자연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것을 선택한다. 펭귄의 경우 용감한 행동이 보상받는다.”

프린스 에드워드 제도(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프리토리아 대학교 (University of Pretoria)의 환경학자 루이스 페르티에라(Luis Pertierra)는 젠투펭귄과 같은 펭귄의 먼 하위 개체군에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냉혹한 기후 위기에 직면한 펭귄의 미래 시나리오를 연구해 왔다.

기후 변화와 침입종을 전문으로 하는 생태 전문가 페르티에라는 이전에도 남극 대륙의 수많은 캠페인에서PERPENTAR연구원들과 협력했다. 사이언스(Science)지에 기고한 공동 연구논문에서 언급했듯이, 페르티에라는 "남극해는 생물다양성이 다분화하고 확장되는 생명의 요람이기에 지금, 이미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르티에라는 서식지 보존을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같은 대의’를 위해서가 아닌,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지속해 나가야 할 실질적인 부분으로 바라보는 ‘현재적 실용주의’를 환영한다. 그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실용주의는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미학적 측면을 떠나, 이러한 종의 멸종은 인류에게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줄 것이며, 우리가 잃게 되는 것에 대해 자각하는 것은 우리가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페르티에라는 어떻게 이러한 종들이 "기후 변화를 견디기 위해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쳐왔는지 이해하기 위해, 과거 추적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과 수십 년 동안에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변화의 규모에 대한 회복 탄성력의 한계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https://elpais.com/ciencia/2023-02-20/centinelas-en-el-fin-del-mundo-los-pinguinos-son-los-primeros-en-sufrir-la-emergencia-climatic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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