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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5.02 | 조회수 : 471
제목 : (중남미 생태뉴스) 플라스틱으로 꽉 막힌 에콰도르의 강을 청소하는 컨베이어 벨트 |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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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꽉 막힌 에콰도르의 강을 청소하는 컨베이어 벨트
번역 이정민 - 감수 박세형
에콰도르의 한 스타트업 회사가 플라스틱이 바다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하여 강에서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오염 유발자가 강에 플라스틱을 추가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병, 스포츠용 공, 장난감 유모차 바퀴처럼 보이는 것들이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를 흐르는 산페드로강을 따라 떠내려갑니다. 그것들은 세계 다른 곳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강의 하류를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지역에서 자체 개발한 플라스틱 폐기물 정화 시설 ‘아수레(Azure)’의 일부인 수중 부유식 방책이 이를 가로막습니다.
테크 스타트업 회사 익티온(Ichthion)이 개발한 단순한 설계의 설치물 ‘아수레’는 하루에 약 8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의 이동을 저지하고 이를 수거할 수 있습니다. 산페드로강의 이 특정 지점에서 하루에 가장 많이 수거한 양은 플라스틱 및 합성 섬유 1.5톤으로 암컷 하마 한 마리의 무게와 거의 비슷합니다.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은 점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수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플라스틱의 최대 80%가 강을 통해 바다에 도달하는데 육상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아수레’는 수면을 떠다니는 물체의 이동을 막기 위해 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방책입니다. 수면에서 최대 60cm 아래까지만 뻗어있어 물고기와 다른 생물들이 그 아래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비스듬한 형태로 배치되어 자연적인 물의 흐름에 따라 모든 쓰레기가 강둑의 한 구석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 작업자가 물속에서 수작업으로 쓰레기를 컨베이어 벨트 쪽으로 이동시키면, 컨베이어 벨트가 플라스틱을 강변에 위치한 대형 컨테이너에 버리고 여기서 플라스틱이 재활용과 매립용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익티온은 강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할 뿐만 아니라 수거된 쓰레기에 대한 데이터를 문서화하고 생성하여 쓰레기가 강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면 공장에서 방출된 산업 폐기물 더미인지, 도시의 쓰레기 수거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가정용 쓰레기 봉지인지 쓰레기의 출처를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플라스틱을 구분할 수 있는 인공지능 훈련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익티온의 창립자이자 사장인 그뢰넨버그는 쓰레기가 도착하기 전에 이를 식별하기 위해 강 상류의 드론 이미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익티온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략기획 부사장인 예시카 베나비데스는 장기적인 변화를 창출하려면 지역 사회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뢰넨버그는 ‘아수레’가 비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다고 말합니다. 물에서 플라스틱을 추출하는 컨베이어 벨트는 이동식이므로 강에 설치한 모든 방책에 자체 추출 기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설치물은 한 방책에서 다른 방책으로 간단히 옮길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또는 일주일 중 짧은 기간에만 작동시켜 누적된 쓰레기를 수거하기 때문에 운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늘어나는 폐기물 더미에 골치를 앓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 꼭 필요한 해결책입니다. 에콰도르는 포화상태에 이른 쓰레기 처리장과 쓰레기 무단 투기 및 방치 때문에 자체적인 쓰레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에 더해 해외에서 플라스틱 폐기물까지 받고 있습니다. 2024년 초 에콰도르 정부는 중국이 폐기물을 에콰도르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된 중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처리하기 어려운 다양한 폐기물이 포함됩니다. 그뢰넨버그는 ‘아수레’를 설계하는 단계에서 과학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방책이 강바닥에 닿지 않도록 하는 등 강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방책 설치물에서 수집하는 식물의 대부분은 강의 산소 포화도를 감소시키고 부패할 때 메탄을 방출하며 빠르게 번식하는 침입종인 부레옥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정화 시설이 이러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 연구자인 카우거는 한 공동 논문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대신에 청소를 장려하는 테크 기업과 이러한 기술을 지지하는 플라스틱 생산업체 등 업계 일부 회사가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지적합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청소에만 너무 집중하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고안하는 데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카우거는 이러한 조지들이 " 종종 플라스틱 생산 회사들이 우리가 뭔가를 하고 있으며 바다나 강을 청소하고 있다고 말하기 위한 위장일 뿐인 경우가 많으며 그런 회사들이 플라스틱을 계속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구실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고 정책을 통해 이를 강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물론 카우거는 약간의 청소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최대한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지만 어디에 더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할까요? 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한 자원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라고 지적합니다. 그뢰넨버그는 익티온이 지금까지 플라스틱 생산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자금 지원도 받지 않았으며 정화 작업과 더불어 플라스틱이 강으로 유입되는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회사의 주요 업무라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에콰도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열악하거나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러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뢰넨버그는 산페드로강 강둑에 서서 ‘아수레’는 강에 영구적으로 설치되도록 설계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작업도 애초에 플라스틱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합니다. "해결책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라고 그는 말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출처 : Plastic-choked rivers in Ecuador are being cleared with conveyor belts (bb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