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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24 | 조회수 : 1043

제목 : ▷집단상담후기◁ 상대방을 이해하고 나서 얻은 마음의 평화 글쓴이 : 학생생활상담연구소_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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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을 이해하고 나서 얻은 마음의 평화

                                                                                                                         영어학과 1학년 여학생

  4월 어느 따스한 날, 대학 진학 후 인생의 목표가 상실되어 좀 걱정하던 터라 상담소 프로그램들이 눈에 들어왔고‘MBTI를 통한 진로탐색’을 선택했다. 상담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흥미롭고 즐거웠다. 먼저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미리 봤던 검사를 토대로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었는데 검사결과가 실제로 나와 비슷하게 나와 신기했다. 참가자들 모두 서로의 유형을 알아본 뒤 같은 성격의 소유자들끼리 조별활동을 했다. 놀랍게도 나와 같은 조에 있던 사람들은 ‘듣기 좋아하는 말과 싫어하는 말’,‘ 꼴 보기 싫은 사람과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나와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등이 모두 일치했다. 여태까지 이런 검사는 정확하지 않고 지루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MBTI는 그런 나의 고정 관념을 깨준 것이다.
  내가 이 검사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해심이다. 검사를 받을 때쯤 나는 남자친구와 자주 말다툼을 하곤 했다. 내 말과 행동에 대해 뭐라고 할 때면 나는 왜 그랬는지 상황 설명을 하려 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매번‘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내 주장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상황이 되니 화가 나기 시작했고,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집단 상담을 하면서 조별로 토론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이때 우리 조와는 정반대인 ‘외향적이고 감성적이며 계획적인’성향의 조발표를 듣게 되었는데, 들으면서 ‘어라, 저건 내 남자친구인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쪽 조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가치관과 ‘듣기 싫은 말과 좋은 말’,‘ 이해되지 않는 것’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정말 나와는‘다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쪽에서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나는 달랐을 뿐 서로 애정이 식어서 상처를 주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기뻤다. 남자친구에게도 상담 내용과 내가 느꼈던 점들을 얘기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로는 감정적으로 말다툼을 하기 보다는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나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다름을 염두에 두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이 집단상담은 자신의 성격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그에 어울리는 진로를 알아봤다는 점 또한 흥미로웠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것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그 이후로 계속 검사와 상담을 받으며 불안해하던 미래에 대해 이제 서서히 설계도 해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의 나와 같이 상담받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MBTI 집단상담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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