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외대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1954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개교한 우리 외대는 조국 근대화의 주역이었으며, 오늘날 세계 속의 강대국 대한민국을 일구어 온 견인차였습니다. 고 김흥배 창립자님의 미래조망적 결단에 따라 지난 60년간 외국어교육과 지역학을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해 온 우리외대는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언어와 문학을 국내에 들여와 전수하던 유입형 학문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에 대한 지식, 정보, 문화를 국제사회에 전파하는 송출형 융복합 학문을 감당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100년 외대를 개척할 특화된 솔루션, 한국외대의 미래비전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외대 가족 여러분!
저는 앞으로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진흥발전을 위해 약속한 사업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우리 외대의 고유가치인 어문·지역학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융복합 학문의 실현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공·인문·상경·사회과학·법학 등 경계를 넘어선 학문간 소통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금년부터 시작되는 서울과 글로벌 통합캠퍼스는 이러한 사업추진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캠퍼스 인프라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글로벌 캠퍼스의 현대화와 교통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여 ‘오고 싶은 캠퍼스, 머물고 싶은 캠퍼스’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서울캠퍼스의 공간제약 극복을 위해 학교 인근으로 교세를 확장해 나가는 ‘캠퍼스 타운’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향후 의과대학 신설의 초석이 될 외대병원을 배속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학교의 지속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확충이 필수적 입니다. 학교법인 이사님들과 총동문회 관계자 여러분께서 대학의 재정여건 개선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지도편달 해 주실 것을 건의하고 부탁드립니다. 학교는 기업과 정부, 그리고 공공기관과의 관-산-학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학교기관 수익사업에 대한 운영전문성의 제고를 통해 매출신장을 기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외대가족 여러분!
안병만 스승님께서 좋아하시는 표현 중에 “어울림의 미학(Art of Association)”이란 말이 있습니다. 저는 외대를 경영해 나갈 때 그 교훈대로, 상대방의 생각과 선택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분이라도, 그가 외대 구성원이라면 마지막 한사람까지 배려하고 포용해 나갈 것입니다.
학교발전이라는 사명을 위해, 하나되어 인내하고 함께 호흡하며 서로 격려합시다. 성과를 평가하는 일과 보람을 나누는 일에도 공정함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열정이 가득 찬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학을 다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소망합니다. 가장 어려운 곳, 제일 낮은 곳에 늘 제가 함께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이제 우리는 100년을 향해 ‘또 다른 외대’로의 도약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진리, 평화, 창조라는 외대정신을 구현함으로써 국가발전과 인류공영에 헌신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지금처럼 앞으로도 외대에 대한 변하지 않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과 축복이 넘치기를 소망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막내 아들이 이 자리에 서는 것을 일생토록 염원해 오신 올해 여든 일곱 되신 어머니,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남편에게 늘 과분한 내조로 헌신한 제 아내와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