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초등학교에 영어가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된 지 어느덧 20년이 되어 갑니다. 지난 20년 동안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현장을 돌아보면 격변의 시기였다고 할 만큼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게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과 방법론이 봇물 터지듯 소개되고, 영어교육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지금은 조기 영어교육의 전성시대로 돌입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인가? 또 그것이 아이들의 심신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지금에 와서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당위성을 논하기는 것은 철지난 이슈처럼 치부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이 아이들의 삶과 인성 및 지적 발달에 진정으로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당위성을 앞세워 밀어붙이는 교육은 아이들의 삶을 결코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른 생각만큼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서적, 인지적으로 중요한 발달 단계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온다고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조기영어교육은 어떻게 접근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하고 아이들의 삶이 행복하도록 돕는 영어교육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발달 특성에 맞추어 정서적 발달과 인지적 발달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어야 합니다.
본 대학은 지난 반세기 이상 외국어 교육에 앞장서 온 대학으로서 그동안 조기 영어교육의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노력해 왔습니다. 본 대학이 쌓아올린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 조기영어교육 분야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적으로 영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가는 이 때, 자라나는 후세에게 바람직한 영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어린이 영어교육 전공 주임교수 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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