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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30 | 조회수 : 447

제목 : 故박명석 아름다운공동체 이사장 추도사 동판 헌정식 개최 글쓴이 : 전략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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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4월 25일(목), 우리 대학 영어과 교수로 강단에 선 바 있으며 발전기금 및 장학금 기탁으로 우리 대학의 수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故박명석(영어 57) 사단법인 아름다운공동체 이사장의 추도사 동판 헌정식이 아름다운 공동체 법인 사무실에서 거행되었다.

이 날 행사에서 김인철 총장은 지난 10월 고인에게 헌정한 추도사를 동판 제작하여 전달하였으며 법인에서는 이진실 여사, 오태순 이사장 외 이사진 및 고문단이, 학교에서는 김인철 총장 외 이재원 대외협력처장, 윤경욱 발전협력팀 부장, 이성한 발전협력팀 과장이, 또한 고인과 학창시절을 함께했던 4.19혁명동지회에서는 류제봉 회장 및 동문이 참석하여 이를 함께 기념하였다.

한편 아름다운 공동체 측은 헌정식과 함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6.25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으로 2천만 원을 기탁하였으며, 우리 대학에서는 이에 따라 추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해당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인철 총장의 故박명석 이사장 추도사 전문이다.

 

<추도사>

어느 해 보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기다림 끝에 맞이한 가을 초입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셨던 선생님의 작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언젠가 한번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지만, 아직 선생님이 필요한 이 세상과 저희들을 뒤로 한 채, 홀연히 떠나시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모습을 계속 회상하는 까닭은 생전에 이루신 일과 이루시고자 했던 일들이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귀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선생님은 참으로 검소한 삶을 실천하셨습니다. 처음 선생님 사무실을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진 사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계실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안내 받은 곳은 창문이 없고 다소 어두운 사무실이었습니다. 화려한 사무실 모습이 아닌 검소하고 소박한 사무실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무실 한편에 있는 낡고 오래된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음료가 준비되어 나왔는데, 상상했던 향기 그윽한 차 또는 좋은 커피가 아닌 인스턴트 봉지 커피 한 잔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음미하시면서 즐겁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실을 둘러보던 중 쌀 포대가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용도를 여쭈니 “가난한 이들을 위해 준비한 양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화려한 집기와 비품 대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양식을 준비하는 것에 마음 쓰고 계신 선생님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선생님께서는 검소한 삶 속에서도 늘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셨습니다. 생계가 곤란하여 학업을 이어나가기 힘든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보내주셨고, 이역만리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워 할 때에는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보내 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도우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자로서 많은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해답을 찾으셨던 선생님께서는 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를 창립하여 문화간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또한 후학 양성을 위해 직접 강단에 서서 수많은 제자들의 등대가 되어 주셨고, 제자들이 그 고귀한 사상을 받들어 세상에 따뜻한 소통을 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꿈꾸셨던 세상은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이 서로 도와 평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세상에는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덜 가진 자에게서 물질을 빼앗아 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빼앗긴 자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의지를 상실하여 추운 거리를 방황하지 않도록 선생님께서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시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발걸음과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모이셔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셨고 꾸준한 나눔과 사랑으로 어두운 세상에 불을 밝히셨습니다.

故박명석 회장님의 모교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말로 이루 다 하지 못할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어 2018년 HUFS AWARD를 드렸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아름다운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생전 못다 이루신 일은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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