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HUFS 강의상 수상자

권지은 (영미문학.문화학과)

이런 명예로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육자로서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음에도 긍정적으로 봐주고 잘 따라와준 학생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영문과의 특성상 매 학기 혹은 매년마다 수업 텍스트가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방학 중에는 강의계획서를 각 주 별로 최대한 꼼꼼히 짜고, 수업 텍스트들을 가능한 한 모두 숙지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수업별, 학년별로 어떠한 형태의 강의가 가장 적절할지를 고민하고 지난 해 같은 수업의 장단점을 복기해, 매번 조금씩 변형된 수업방식을 강의에 반영하는 편입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강의 준비에 최대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입니다. 준비한 내용을 모두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지만, 그래도 실제 수업에서 다룰 양보다 더 많이 준비하는 것이 원활한 수업 진행에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 또한 외대 수업은 다른 학교들과 달리 세 시간 연강이라, 최대한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소그룹 토론 등을 수업 시간에 적절히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 강의준비 이외의 개인 시간에도 수업과 연관된 신문기사나 사진, 영화, 만화 등을 발견하면 폴더 별로 분류해 모아놓고 강의에 사용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교육자로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솔직히 어떤 부분이 학생들에게 어필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 학생들이 후한 평가를 주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선뜻 발걸음을 내딛기 전에 ‘정답’을 먼저 찾으려 많이들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그 힘든 마음이 십분 이해되지만, 동시에 제가 학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인생에서 ‘잘못된 길’ 혹은 ‘가지 말았어야 하는 길’은 생각외로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는 선택지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에는 나라는 사람을 구성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선택이 정답인지 아닌지를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자기자신을 좀 더 믿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교육선진화센터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노력에 감사드리며,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새로 임용된 교강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혹은 교수법을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단발성이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지속될 수 있는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많은 교강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