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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17 | 조회수 : 310
제목 : [분석과시각] 애플의 중국역설 | 글쓴이 : paxsini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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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실적 악화에 따른 이른바 ‘어닝 쇼크’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을 10% 정도 낮춰 잡은 것이 애플 주가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 삼성전자 역시 금년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을 내놨다. ‘대륙의 기적’으로도 불렸던 샤오미의 주가는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 17% 폭락했다. 미·중 무역갈등이나 중국경제 성장 둔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만으로는 IT 거인들의 동반 추락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신제품 출시 주기를 관리해 이윤율을 유지하려 해도 창의력이 약화된 IT기업은 시들 수밖에 없다. IT산업의 생태계는 후발주자와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끊임없는 ‘의식 혁명’을 필요로 한다.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 기업이 짧은 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함께 ‘모듈화’된 글로벌 IT제품 생산체계에 기인한다. 웬만한 IT기업은 통신, 정보처리, 카메라 기능의 구성 모듈을 구입해 조립한다면 하루아침에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될 수 있다. 저가 제품 출현과 품질 차이 축소로 인한 시장점유율 및 부가가치 하락으로 혁신 부재의 IT기업은 사양길에 들어선다.
오승렬 <한국외국어대 외교통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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