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주제>

1) 글로벌 한국학의 효시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한국학과의 역사

2) 초대 주러 한국공사 이범진 공사의 생애와 발자취

2023년 06월 17일(금)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후원하고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사업단이 기획하는 제12차 러시아·CIS 지역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초청 연사로 모신 S.O. Kurbanov(St. Petersburg University) 한국학과 교수님은 제1강 ‘글로벌 한국학의 효시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한국학과의 역사’, 제2강 ‘초대 주러 한국공사 이범진 공사의 생애와 발자취’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제1강에서 쿠르바노프 교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학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병옥 선생의 생애를 소개했다. 김병옥 선생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어를 최초로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다룬 교재를 편찬한 인물이다. 연사는 1904년 러일전쟁 발발로 인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국학과가 사라지자, 레닌그라드대학교 소속 칼로도비치 교수가 김병옥 선생이 편찬한 교재를 사용해 한국어 강의를 했음을 언급했다. 또한 소련부터 현대까지 상트페트르부르크 한국학과의 활동 연혁을 설명했는데, 특히 1990년대 한소 수교 이후 상트 대학 내에 한국어 및 문화 센터가 설립되어 한-러 학술연구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밝혔다. 2017년부터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한국학과가 독립적으로 개편되어, 한러관계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2강에서 연사는 ‘초대 주러 한국공사인 이범진 공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생애와 발자취’를 주제를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덧붙여 강의했다. 앞선 강의 내용인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학과와 한-러 관계 효시의 연장선에서 러시아 최초 공사였던 민영환과 이범진 공사에 대해 설명했다. 1897년부터 이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한국공사가 존재했으며, 러시아가 조선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 사료를 소개했다.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이범진 공사의 인터뷰 자료 일부를 제시하면서 한-러 관계의 역사와 의미에 관해 해설하고, 한-러 관계 전문가와 연구자가 이범진 공사를 각별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