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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A Report

글번호 : 182597851

작성일 : 24.03.19 | 조회수 : 57

제목 : ‎<사설> 가자전쟁 종식, 지역 안보에 필수적 (2024.3.19)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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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의 외무장관들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이집트, 요르단, 모로코의 외무장관들과 가자지구 전쟁과 그 지역적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여러 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성월 이전까지 전쟁의 단계적 축소와 휴전에 도달하기 위해 열렸다. 이외에도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근본적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논의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Sheikh Mohammed bin Abdulrahman Al-Thani)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 회담의 의장을 맡은 뒤 곧바로 워싱턴으로 향하여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그리고 회담 후 발표한 GCC의 성명문을 통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1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가자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명분을 인정하지 않으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안보리)에서 미국의 거듭된 거부권 행사로 인해 휴전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또한 가자 지구 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집단적인 처벌이 용인되고 생명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명백한 이중 잣대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한 GCC는 국제사회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GCC는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 for Palestine Refugees in the Near East, UNRWA)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며 계속된 지원을 요청했다. GCC는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 ICJ)보다 먼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대해 조사하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스라엘의 행동에 완전한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계속 점령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많은 국가가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장관들은 모든 국가가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유엔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행동할 것을 안보리에 요구했다. 아랍연맹(Arab Leage, AL), 유럽연합(EU)과 협력하여 평화 프로세스를 되살리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계획을 지지하며 신속한 처리를 위해 긴급히 국제회의를 소집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관들은 중동 내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다른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을 빌미로 이란의 우호국들과 관련 연합들의 활동이 확대된 것이 주가 되었다. 최근 이란은 UAE와 도서 영유권분쟁 중인 지역에 이란군의 추가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의 제1부통령인 모하메드 모하메드 모크버(Mohammad Mokhber Dezfuli)는 1월 11일에 해당 지역의 주택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었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 발표는 2월 4일 에브라힘 라이시(Sayyid Ebrahim Raisolsadati) 대통령에 의해 격앙된 성명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개발과 더불어 군사훈련이 실시되자 이란이 외교와 지역 화합에 대한 약속을 선언한 것에 의구심을 표현했다.

또한 GCC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 밀매 업자들이 요르단-시리아 국경을 넘어 점점 더 노골적으로 활동한다고 비난했다.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이 선박에 대한 공격을 확대해 홍해의 무역 흐름을 방해하고 전 세계에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지역 안보 지형도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자명하다. 가자 분쟁을 종식시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이지만, 이스라엘의 위협 하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종식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선 단계적인 완화가 필요하다. 가자 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하지만, 유엔이 중재하는 예멘의 평화 프로세스도 우선되어야 한다. 이란과 이웃 국가 간의 화해 노력은 모든 역내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

이러한 단계적 프로세스를 통한 중동 내 긴장 완화는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 지지부진한 협상과 중동 지역 내 세력 다툼으로 비롯된 긴장감은 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리전 양상의 추가적인 군사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다수의 난민들이 발생돼 국가 간의 외교적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내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Ending the war in Gaza is essential for regional security”, Arab News, Mar 7,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3.7 (검색일: 202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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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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