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분야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 최초로 무함마드 알이사(Mohammed Al-Issa) 무슬림세계연맹‎(Muslim World League, MWL) 사무총장 겸 무슬림학자협회(Organization of Muslim Scholars) 회장은 가장 많은 이주민의 목숨을 앗아간 시칠리아 해안에서 자간 차파가인(Jagan Chapagain)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의 총재와 회동하였다. ‘오션 바이킹’호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로사리오 발라스트로(Rosario Valastro) 이탈리아 적십자회 회장 또한 참석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도주의 선박 오션 바이킹호에서 알이사 MWL 사무총장은 IFRC와 협력하며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조하고, 식량, 의약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션 ‎바이킹호의 모든 활동가를 높이 평가하였다.‎

차파가인 IFRC 총재는 MWL를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또한 MWL에서 IFRC를 전폭 ‎지원하고 IFRC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핵심적인 기여를 보여주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IFRC 총재는 덧붙여 “MWL의 적극적인 기여가 실향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MWL는 인도주의적 노력에 큰 지원과 협력을 보였고, 모두가 이를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FRC 총재는 바다에서 생명을 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인도주의적인 협력을 강조하며, 이주민과 난민에게 인도적 지원과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오션 바이킹호가 연대와 인도주의적 상징이라고 말하였다.‎

MWL는 이주민, 실향민, 분쟁 피해자 지원을 위해 작년 IFRC와 체결한 협정을 갱신하였다. MWL의 기여로 2,744명의 실향민 구조할 수 있었으며, 실향민에게 가장 위험한 지중해에서 대부분을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후에도 MWL은 보건 서비스를 지원하고, 실향민이 안전한 곳에 하선할 때까지 20,000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했다‏.

한편, 알이사 MWL 총재는 재앙 속에 놓인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품을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문제가 국제적 최우선 관심사이자 총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중동·아프리카 난민들은 일자리와 안전한 삶을 찾아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이동해 왔다. 그리고 시칠리아는 가장 많은 이주민이 육지에 발도 내딛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최전선이었다.‎

이탈리아는 국경을 폐쇄하며 반이주민 정책을 이어왔고, 특히 부유한 걸프 국가를 비롯한 아랍국가는 내전과 침략에 실향민이 된 형제국 국민들을 외면한다고 비판을 받았다. 또한 이주민,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 역시 인도주의적 접근법이 아닌 서방 국가와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난민을 수용하였다.‎

그러나 반(反)이주민 흐름 속에서도 실향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IFRC가 SOS 메디테라네(SOS MEDITERRANEE)와 협력하여 운영하는 오션 바이킹호이다. 이러한 오션 바이킹호에서 이탈리아 적십자사와 함께 MWL가 회의를 진행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먼저, IFRC는 지난 2월 이탈리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보여주었듯 이주민 유출국과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이주민 제도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주민이 지중해에서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도록 단호하게 문을 닫아 버리는 비인도적 조치가 아니라, 가능한 이주민과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권에서 일자리나 인간다운 삶의 기회를 모색하도록 장려하기 위함이다.‎

또한, MWL은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본부를 둔 정부지원 NGO 단체이다.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을 받으나, 이슬람의 정신 아래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등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비록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 그리고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가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지만, 양측이 협력으로 이루어 낸 인도주의적 지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노력의 상징이다.‎

출처: “العالم الإسلامي شريك في إنقاذ الأرواح على سواحل صقلّية”, Asharq Al-Awsat, Mar 6,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3.6 (검색일: 202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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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