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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철학(philosophy)의 어원은 “지혜(sophia)에 대한 사랑(philos)”입니다. 따라서 철학은 “지혜를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란 “세계에 대한 참된 앎”과 “인간의 좋은 삶에 대한 지혜”를 뜻합니다. 세계에 대한 참된 앎을 추구하는 철학적 사유로부터 논리학, 수학, 자연과학이 발생하고 발전했습니다. 따라서 철학은 참된 지식을 추구하는 모든 학문의 근간이었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로 모든 학문의 기초적 원리를 제공하고 있는 중요한 학문입니다. 또한 철학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지혜를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즉 인간이 더 나은 삶을 함께 살아 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가치와 선을 추구해야하는지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의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인 철학으로부터 윤리학과 정치학과 같은 여러 학문들이 생겨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인권, 의료, 환경, 법, 정치사회제도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원리와 가치를 제공하는 기초적인 학문으로서 철학은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철학을 배우는 목적은 여러 철학이론을 단순히 습득하고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란 사물의 참된 이치와 모든 현상들의 인과관계를 잘 따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따라서 철학을 제대로 잘 배운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이러한 지혜를 가진 사람은 어느 분야에 진출하더라도 그 해당 분야에서 누구보다도 지혜롭게 모든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새로운 지식들이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확산되고 있는 반면, 그 지식의 수명 또한 짧아지고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도구적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모든 인간의 삶에 해당될 수 있는 통찰과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 분야에 한시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적 지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게 되면 그러한 도구적 지식은 곧 쓸모없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철학을 잘 공부하여 철학교육의 목적을 잘 이룬 사람은 어떤 분야에 가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도 그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는 “보석과 같은 지혜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철학이야 말로 근본적인 의미에서 가장 유용한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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